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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주 서유숙 카페>, 사색의 공간에서 맛있는 커피를 만나다
    Place 2022. 3. 27.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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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주로의 여행은 처음이었다.

    내가 이곳을 여행지의 숙소로 선택한 이유는 운전 거리가 적당한 피로감을 느낄 정도이길 원했지만,

    그전에 카페가 함께 있는 곳이기 때문이었다.

     

     

    평일 오후 시간에 호젓한 국도를 따라 천천히 도착한 충주 서유숙 카페.

    주차를 하고 주인분과 인사를 나눈 후에 짐을 내려놓자마자 카페로 향했다.

     

     

    숙소에서 1분이면 닿는 거리에 있는 카페라

    이곳에 머무는 동안 계속 들를 것 같은 느낌 

    날이 좀 흐려서 숙소와 카페가 더욱 운치 있게 느껴진다.

     

     

    숙소와는 또 다른 한옥의 느낌을 살린 카페 서유숙. 

    너른 잔디 곳곳에 마련된 벤치와 테라스 그리고 가드닝이

    마치 미술관에 들른 것 같은 착각을 들게 한다.

     

     

    숙소와 카페는 사장님과 아들 두 분이 함께 운영하고 있었다.

    카페는 전적으로 아들에게 전담하고 사장님께서는 숙소 관리에만 전념하신다고 한다.

     

    카페 운영의 효율성과 퀄리티 유지를 위해 매주 월, 화요일은 휴무를 하고,

    조용히 쉬며 머물다가는 숙소 고객들을 위해 외부인들이 드나들 오픈 시간도 비교적 짧은 편이다.

     

     

    사진 속 화이트톤의 메인 건물을 포함하여 

    카페 좌석은 크게 4개 구역을 운영 중이다.

    베이킹과 음료를 만드는 메인 건물에서 오더를 하고

    원하는 좌석에서 티타임을 즐기면 된다.

     

     

    "시골이라 아침저녁은 더 춥고, 낮에도 쌀쌀해요."

    주인분의 말처럼 한낮에도 바람이 좀 찼지만

    운치 있는 테라스를 보니 꼭 앉고 싶어졌다.

     

     

    평일 오후 충주 서유숙 카페를 찾는 사람들이 곳곳에 보였지만

    쌀쌀한 날씨 탓에 테라스는 비어 있었다.

     

     

    저 멀리 남한강변이 바라다 보이고

    그 뒤로는 몇 겹의 산줄기가 그림처럼 펼쳐진 이곳.

    한옥의 고운 선을 감상하며 새소리와 맑은 공기를 곁들일 수 있는 멋진 이 자리를

    어찌 그냥 지나칠 수 있을까.

     

     

     

    커피를 주문하기 위해 메인 건물로 들어서면

    깔끔한 화이트톤 인테리어로 먼저 눈이 화사해진다.

     

     

    스피커로 흘러나오는 음악을 들으며

    심플함이 돋보이는 테이블과 세심하게 챙겨놓은

    포크, 나이프 살균기를 살피다 보면

    통유리로 테라스석과 경치가 한눈에 들어온다.

     

     

    충주 서유숙 카페에 꼭 들러보길 권하는 이유는 

    바로 이 원두에 있다.

    인근에 로스팅 플레이스를 별도로 허가받아

    오랜 시간 공들여 준비해 온 그야말로 스페셜티 원두다.

     

     

    홀빈은 블렌딩과 콜롬비아 리치, 과테말라 게이샤로,

    블렌딩은 티백과 드립백으로,

    케냐, 에티오피아N은 드립백으로 판매하고 있다.

     

     

     

     

    플레인, 무화과 스콘, 에그타르트, 머핀이 눈에 띄어 숙소에서 먹어볼 요량으로

    무화과 스콘과 에그타르트를 구매했는데 맛이 꽤 훌륭했다.

     

    무화과 스콘은 숙소에 머무는 동안

    설기, 문수, 까칠이 (서유숙 펜션에 사는 개와 강아지들)에게

    모두 나눠주느라 결국 몇 개 더 사 왔다.

     

    보드랍고 꽉 채워진 고소한 커스터드와

    바삭한 타르트가 일품이었다.

    저녁에 숙소에서 드립백을 내려 함께 먹으니 입이 행복하다.

     

     

    고소한 밤 풍미가 가득한 바밤바 라떼,

    슈퍼 말차로 만든 건강한 말차 라떼,

    프랑스 마리아쥬 프레르 - 마르코 폴로로 만든 밀크티

    밀크티도 한 병 주문해서 마셔보니

    묵직하면서도 가볍지 않은 달콤 쌉싸름함이

    시골의 밤하늘과 정말 잘 어울렸다.

     

     

     

    생딸기로 담근 딸기청과 애플시나몬 수제청까지

    제철 식재료와 많은 공을 들인 셀렉션이

    인상 깊게 다가왔다.

     

     

    포장한 베이커리 종류와 과테말라 게이샤를 받아

    밖으로 나왔다.

    아무도 걷지 않은 눈길 위를 걷는 기분이랄까.

    조용한 테라스를 누려보기로 했다.

     

     

    충주 서유숙 카페에 들러봐야 할 이유 그 두 번째는

    사유의 공간이다.

    숙소 후기도 포스팅하겠지만 오랜만에 떠난 여행에서

    실로 오랜만에 깊은 사색과 좋은 영감이 공존함을 느꼈다.

     

    오직 새들과 바람이 지나는 소리만이 존재하는 곳에서

    오롯하게 깊은 사색이 가능했다.

    여기에 풍미 가득한 게이샤를 한 입 음미하니

    최근에 마신 것들 중 손꼽히는 산미를 가지고 있어 적잖이 놀랐다.

     

    와인을 연상케하는 플레이팅은

    잔을 타고 오르며 시간이 지날수록 향이 깊어질 것을

    기대하게 만든다.

    어느 것 하나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어

    만족스러운 티타임.

     

    메인 건물을 앞에 두고 우측에는

    5인 이하의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는 좌석이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좌석을 이용했으나

    숙소에 묵는 나는 그들보다 오랜 시간

    마치 내 작업실인 양 이 공간을 누릴 수 있었다.

     

     

    누구나 꿈꿔 볼 만한 개인 작업실 같은 공간.

    자연광은 카페 사방의 큰 창을 통해 들어오고 있어

    특별한 조명이 없어도 화사한 기분으로

    책을 읽거나 글을 쓸 수 있다.

     

     

    숙소 내부도 비슷하지만

    카페 곳곳에 비치한 오브제들은 주인분들의 오랜 내공을

    가늠하기에 충분했다.

     

     

     

    아침 식사를 마치고

    디카페인 모카 한 잔을 주문해 자리를 잡았다.

    마침 체크아웃한 몇 팀이 아쉬움을 달래며

    잠시 카페에 들렀다 떠나자

    오롯하게 나만 남은 이 공간이 더없이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하루 종일 앉아서 생각에 잠기다

    책도, 글도 술술 잘 풀릴 것만 같은 곳이다.

    사진을 보니 또 한 번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종일 보고 있어도 질리지 않는 이곳의 풍경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다른 카페 건물에 가 볼 겸

    잠시 해가 뜨길래 나와보았다.

    미술관 정원을 걷듯 조용하고 오붓한 길을 즐겨본다.

     

     

    이 건물은 좌식으로 구성된 곳으로

    시원한 툇마루에 앉을 수도 있고,

    통유리로 들어오는 햇살과 따뜻한 바닥에 앉아

    티타임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카페의 좌측에는 윗마을이라 부르는

    숙소와 관리동이 자리하고 있다.

    조용한 쉼을 위해 카페 방문객들의 진입은 못하도록 해 두었다.

    카페의 마스코트 중 한 마리인 설기가

    신나게 뛰어다니고 있다.

     

     

    카페 오픈 전 시간 주인분의 배려로

    아침 식사를 이곳에서 즐겼다.

    티타임과 아침 시간도 온전히 나로서 누릴 수 있어

    큰 휴식을 선물받은 기분이었다.

     

     

     

    한옥의 운치를 느끼며

    여러 개 통유리 창으로 들어오는 자연 경관을

    온전히 즐길 수 있는 또 하나의 카페 건물이다.

     

    시원한 툇마루에도 깔끔한 테이블을 비치해두어

    이제 곧 날이 풀리면 봄바람과 함께

    이 자리에서 잠시 시간을 보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충주 서유숙 카페의 아인슈패너 또한

    상당한 내공이 느껴졌다.

    레트로한 느낌의 잔도 마음에 들었지만

    적당한 산미와 고급스러운 밀크폼의 당도가

    조화로웠기 때문이다.

     

     

    숙소에 머무는 이들에게는 카페 할인 쿠폰이

    제공되어 여러 잔을 즐길 기회를 얻었는데

    베이스인 원두 퀄리티와 로스팅에 정말 충실했을 것 같다는 생각은

    마시는 내내 떠나질 않았다.

     

    카페의 가장 안쪽에 보물처럼 숨겨진 하얀 건물은

    5인 이상 방문하는 이들을 위한 자리이다.

     

     

    내부는 전부 우드 톤이라

    앞선 두 곳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투박해 보이지만 나무의 향이 은은한 실내는

    자연과 어우러진 이곳과 가장 조화를 잘 이루는 곳이었다.

     

     

    외부와 차단된 독립 공간 같은 느낌이 들면서도

    카페 전경을 멀찌감치에서 관망할 수 있는

    아늑한 공간이다.

     

     

    미술관에서 휴양지에서 찍은 사진을 보는 것 같은 느낌마저 준다.

     

     

    "오랜 시간 준비해 온 스페셜티 원두에요.

    여기 오시는 분들의 입맛에 맞추려면 우리만의 방식이 필요하고,

    직접 로스팅 해서 그 맛을 찾아내지 않으면 금방 티가 나요.

    그래서 월, 화요일 쉬면서 준비를 꼭 해야 하죠."

    사장님과 커피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내가 마신 커피의 맛이 충분히 이해가 되었고,

    이곳을 추천하는 것에 서슴지 않을 수 있었다.

    막히지 않을 시간을 이용한다면

    서울, 경기 지역에서는 2시간도 채 걸리지 않는 거리.

    남한강과 일곱 겹의 산들이 에둘러싸고 있는 따뜻한 공간.

    커피 한 잔과 사색하는 시간을 잠시 허락한 후

    숙소 입구에서 좌측으로 차를 돌리면

    조용한 호숫가로 드라이브가 가능한 아름다운 동네.

    이곳에 충주 서유숙 카페가 있다.

     

     

    매주 월, 화 휴무 / 노키즈존 / 반려동물 동반 불가
    수~일 11:00 - 18:00 (L.O 17:30)Instagram.com/cafe.seoyoos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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