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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페 여주>, 아늑함과 여유가 담긴 공간
    Place 2022. 3. 25.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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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일 2박 3일 여행 계획을 떠나기로 했다. 퇴사 후 오미크론 확산세가 심상치 않아 특별히 여행 계획을 세우지 않았지만 아무 때나 떠날 수 있는 상황이기에 딱히 여행을 다녀와야 한다는 의무감은 없었던 것 같다. 그러다 3월의 끝자락에 다다르자 잠시 떠나고 싶어졌다.

    충주에 있는 숙소를 예약했다. 그동안 저장해 둔 카페도 한 곳 들러볼 요량으로 검색을 했다. 목적지까지 가는 중간 지점에 있는 <카페 여주>에 가 보기로 했다.

     

     

    3번 국도로 내려가다 보면 용은리로 접어드는 42번 국도를 갈아타게 된다. 여주 세종대왕면을 지나 강천면에 접어들면 강천중학교 인근에 <카페 여주>가 있다. 도로를 살짝 벗어나 있어 조용하고 아늑한 자리에 카페가 자리하고 있었다.

    ("강천중학교" 검색하여 중학교에서 직진 3분 정도 하면 카페가 왼편에 위치)

    평일이었음에도 벌써 자리 잡은 손님들이 보이고, 앉아 있는 내내 심심치 않게 들어오는 사람들을 보니 이곳의 인기가 실감이 났다.

     

     

    카페 내부와 외부 모두 깔끔하고 화이트와 다크 브라운의 톤 앤 매너가 근사한 곳으로, 마치 숨겨져 있던 비밀스러운 공간을 발견한 것 같아 작은 탄성이 나왔다.

     

     

    크게 2개의 건물이 널찍한 공간을 여유롭게 사용하고 있었다. 잔디에도 곳곳에 놓인 테이블들을 보니 곧 다가올 봄에 더 많은 이들이 이곳에 들러 화창한 날들을 만끽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여주는 골퍼들이 자주 방문하는 지역이기도 해서, 내가 방문했을 때에도 삼삼오오 라운딩을 마치고 들른 골퍼들을 볼 수 있었다. 이번 주는 꽃샘추위와 흐린 날의 연속이라 쌀쌀한 탓에 방문객들은 모두 실내에서 오붓한 시간들을 보내고 있었다.

     

     

    주차를 하고 본관까지 들어가는 길도 널찍하게 잘 되어 있어 걷는 내내 초봄을 아주 잠깐 느낄 수 있다.

     

     

     

    정문 앞은 도시의 특성을 잘 살린 자기로 심플하고 단아하게 꾸며놓았다. <카페 여주>의 메인 간판도 흰색 벽에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자리 잡고 있었다.

     

     

    소담하고 싱그러운 느낌이 가득한 입구. 카페 곳곳에 놓아둔 초록빛에 시선이 계속 간다.

     

     

    우선 주문을 하고 내부를 둘러보기로 했다. <카페 여주>의 메뉴 구성은 기본에 충실한 느낌이다. 여주 쌀로 만든 리조 라테처럼 특색도 잘 갖추면서 동시에 종류별로 필요충분조건을 만족한다고 할까.

    음료뿐 아니라 케이크가 맛있다는 소문을 몇 차례 들었지만 아쉽게도 이번에는 피치 우롱차 한 잔을 마셔보기로 했다. 다양한 갸또들이 눈에 띈다.

     

     

    짜임이 좋은 우든 스타일링에 흰색의 자기 화병을 배치하니 은은함과 우아함이 동시에 느껴진다. 사계절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스타일링이 아닐까 싶다.

    문득 발리에 갔을 때 어딜 가나 볼 수 있었던 우든 스타일링이 떠올랐다.

     

     

    여백과 코너를 살릴 수 있는 꽤 괜찮은 아이템인 듯. 카페 외부뿐 아니라 내부의 공간 활용에서 다양한 아이디어를 얻게 된다.

     

     

    전면이 통유리로 되어 있는 곳에 자리를 잡았다. 마침 카메라 앵글에 걸리던 손님들이 자리를 떠나게 되어 운 좋게 시원한 뷰를 담을 수 있었다.

    여행이나 카페를 갈 때 평일을 선호하는 이유는 음악, 공간, 호흡, 여유를 모두 느끼고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다시 직장 생활을 시작하면 쉽지는 않으니 지금을 열심히 즐기리라..)

     

    <카페 여주> 역시 이곳에 들르는 이들을 위한 눈과 귀 그리고 맛을 모두 만족시키기 위해 정성을 쏟은 공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결코 단조롭지 않은 세심한 인테리어와 보는 이들로 하여금 피로감을 주지 않는 톤 앤 매너에서 지은 이의 배려를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주차장 먼발치에서부터 슬쩍 보이는 저 창문으로는 바리스타 분들의 모습도 볼 수 있어 신비감마저 든다. 커피와 차를 즐기는 이들의 자리와 적당한 거리를 두고 분리가 되어 있어 여유가 느껴지는 <카페 여주>.

     

     

    어느 자리에 앉든 답답하지 않다. 혼자이든, 여럿이 함께 앉든 다른 이들과의 공간도 분리되고 조용하게 잠시 쉬다 갈 수 있게 되어 있었다.

     

    빈 공간을 활용하는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과하지 않으면서도 재미있다.

     

    바깥이 전부 보이기 때문에 시야가 한층 넓어지는 느낌이 들면서 동시에 더욱 넓은 곳에 앉아 있는 듯했다. 조용한 동네에 숨어있는 꽤 괜찮은 공간, <카페 여주>.

     

    카페 외경 스케치를 담은 따뜻하고 달콤한 차 한 잔을 즐겼다. 흔한 체인점의 당도 높은 티백 맛을 싫어하는 터라 은은한 단맛이 돋보인 이곳 피치 우롱차가 입에 잘 맞는다.

     

     

    한동안 저 자리에서 떠나지 않던 귀여운 동네 고양이 구경도 하며 온전한 티타임을 즐겼다.

     

     

    늦은 오후가 되어 길이 막히기 전에 카페를 떠났다. 펜션까지 조금 돌아가는 길이라 들러볼까 말까 망설이다 무작정 와 본 <카페 여주>. 더 잘 쉬어보기 위해 급히 떠나보는 여행 콘셉트와 잘 어울리는 선택이었다.

    언젠가 가 보리라 마음만 먹으며 스크랩해 둔 곳들이 쌓여가는 이들에게 한 번쯤 '지금 당장' 다녀와 볼 것을 권하고 싶은, 서울에서도 그리 멀지 않은 아늑함과 여유를 담은 카페이다. 혼자도 좋고, 둘이서 혹은 여럿이 함께 들러도 손색없는 <카페 여주>이다.

     

     

    매일 오전 11시~21시 (L.O 20:30)
    경기 여주시 강천면 강문로 703
    "강천중학교" 검색 후 직진 3분 정도 하면 왼편에 카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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