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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나무집>, 가족 모임 하기 좋은 누룽지 토종닭 백숙 맛집 (feat. 하남 맛집, 룸 예약)
    Eat & Joy 2022. 3. 20.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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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 하남시 검단산로 342-13 (창우동 4-13) / 영업시간 오전 11:00~오후 9:30
    매주 화 정기휴무, 라스트 오더 20:30, 단체석, 주차, 포장, 예약 가능

     

    주말 룸 예약이 가능한 하남 누룽지 백숙 맛집 '소나무집'에 다녀왔다. 날이 많이 풀린 탓에 팔당으로 향하는 인파가 많을 것 같아 일찍 나섰더니 도로가 한산했다. 전날 비와 눈이 내린 터라 깨끗한 공기가 느껴지고 시야는 탁 트여 검단산 위를 하얗게 덮은 눈까지 잘 보였다.

    올케 생일을 맞아 동생네 가족과 식사를 하기 위해 일찌감치 예약을 해뒀다. 남한산성 쪽을 알아보다가 그곳 백숙집들은 대부분 예약을 받지 않았고, 주말에는 오르내리는 길이 무척 혼잡스러울 것 같아 포기했다.

     

     

    코로나 확산세라 룸 예약 가능한 곳을 알아보다가 하남 소나무집으로 결정했다. 사전에 여러 번 전화로 문의를 했는데도 사장님께서 친절하게 받아주셔서 가기 전부터 기대가 되었던 곳이다. (주말 룸 이용 시 2시간 식사가 가능하다.)

    12시 예약이라 조금 일찍 도착했는데도 이미 홀과 사전 예약한 손님들이 식사를 하고 있었다. 식당 이름처럼 멋진 소나무와 활짝 개인 하늘을 보며 식사할 수 있는 깔끔한 룸.

     

     

    예약 시에 메뉴를 함께 예약하는데 어린 조카와 부모님 호불호가 있을 수 있어 엄나무 누룽지 토종닭 백숙과 자연능이 토종닭 백숙 하나씩 사전 주문해뒀다. 엄나무 백숙에는 큰 그릇으로 누룽지 하나가 같이 나온다.

    식사 인원수에 따라 한 마리(2~3인), 한 마리 반(3~4인)으로 주문이 가능한데 우리는 어른이 다섯, 아이가 한 명이라 각각 한 마리 메뉴로 선택했다.

     

     

    메인 음식이 푸짐해도 곁들임 음식을 빼놓으면 허전하고 섭섭하다. 입맛 돋우는 메밀전과 골뱅이 미역국수도 하나씩 주문했다. (메밀전은 백숙, 닭볶음탕 주문 시 함께 나온다.)

    기름에 구수하게 지져낸 전 종류가 맛있긴 하지만 칼로리나 포만감에 부담스러웠던 이들에게 매우 좋은 메뉴로, 메밀전은 얇게 부쳐 담백하고 골뱅이 미역국수는 새콤 달큼한 맛 덕분에 함께 나눠 먹기 좋았다.

     

     

    SNS 해시태그 이벤트로 음료 서비스가 가능하니 참고하면 좋겠다. 주류와 음료도 좋은 날을 위한 식사에 어울릴만한 종류로 잘 갖춰져 있었다.

     

     

    밑반찬은 고추냉이 잎 절임, 고추냉이, 무 샐러리 피클, 양배추 피클, 갓김치, 단호박 샐러드로, 얼핏 단출해 보이지만 백숙의 맛을 한층 깔끔하고 개운하게 만들어주는 조합이었다.

    특히 고추냉이 잎 절임과 고추냉이는 이 집의 시그니처로 백숙의 고기와 함께 먹으면 새콤하면서 입맛을 제대로 끌어올려준다.

     

    메밀전은 한 입 베어 물면 어떻게 이렇게 얇게 잘 부쳤지 싶은 생각이 먼저 든다. 백숙과 함께 먹어도 좋지만 메인 디시가 나오기 전 먼저 고소함으로 허기를 달래 보는 것도 좋다.

     

     

    갖은 채소와 통통한 골뱅이를 함께 넣어 새콤달큼하게 무친 골뱅이 미역 국수는 별미였다. 도토리묵 무침에 조금 식상함을 느꼈던 이들에게도 이 메뉴는 신선하고 꽤 괜찮을 것 같다. 아삭아삭한 채소들 사이로 미역 국수와 매콤한 초무침 소스가 스며들어 그 맛이 일품이었다.

     

     

    엄나무 누룽지 토종닭 백숙은 두 접시로 나눠 주셨는데 통통한 녹두가 잔뜩 들어간 구수한 누룽지 양이 상당했다. 쌀과 닭고기 모두 국내산으로 좋은 재료로 푹 끓여 내어 어린 조카와 부모님 입맛에도 딱 맞았다.

    향이 강할까 살짝 걱정했었는데 은은하고 구수해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할 듯싶다. 잘 끓여진 엄나무 누룽지 백숙 살은 부드럽고 퍼지지 않아 쫄깃쫄깃했다. 2~3인 용이라지만 양도 푸짐한 데다 누룽지가 별도의 큰 그릇으로 함께 나와 실컷 먹을 수 있다.

     

     

    하남 소나무집에서 토종닭 백숙을 맛있게 먹는 방법은 바로 이 고추냉이 잎 절임에 있다. 고추냉이 잎 절임에 닭고기와 고추냉이를 조금 얹어 싸 먹으면 먹는 순간 그 감칠맛에 미간이 찌푸려지는, 그야말로 별미다.

    명이나물 맛을 상상했지만 고추냉이 잎은 또 다른 맛이었다. 질기지도 무르지도 않은 잎은 알맞게 절여져 식감이 정말 좋았다. 베이스 소스 역시 너무 짜거나 달지 않아 몇 번이고 싸서 먹을 수 있었다.

    그동안 구운 한우에만 얹어 먹었던 고추냉이를 닭고기와 함께 먹어 본 건 오늘이 처음이었는데 왜 그동안 이 조합을 몰랐던 건지 한참 생각했다. 퍽퍽한 닭고기를 싫어하는 사람들 역시 고추냉이 잎과 고추냉이를 함께 곁들인다면 계속 먹을 수 있을 것이다.

     

     

    쫀득한 능이 찰밥도 크게 한 덩이가 나온다. 정말 큰 한 덩이라 보기만 해도 배가 부를 지경이었다. 한 입 베어 무니 쫀득하고 윤기와 찰기가 잘 돌아 고소했다. 직원분에게 물어보지는 못했지만 능이에서 우러나온 채수로 지은 밥인 듯 색이 노릇하니 구수함이 돌아 맛있게 먹었다.

     

     

    자연능이 토종닭 백숙은 계속 끓여가며 먹을 수 있었다. 부추와 대파와 능이버섯의 조화가 눈과 입을 사로잡았다. 푸짐하게 얹어진 능이버섯은 같이 나온 소금에 찍어 먹으면 상당히 고소하고 별미라 계속 젓가락이 간다. 가족들 모두 능이버섯 맛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푹 끓여 낸 토종닭은 엄나무 토종닭 백숙과는 또 다른 맛이다. 진하지만 향과 맛이 결코 강하지 않아 음식 향에 민감한 분들도 맛있게 먹을 수 있다. 부추와 능이버섯을 닭고기와 함께 곁들여 먹을 수 있으니 환절기 몸보신에도 그만이다.

     

    하남 소나무집의 자연능이 토종닭 백숙은 국물 맛이 그야말로 다채로웠다. 뜨끈뜨끈해서 속을 풀어주었고 귀한 채소에서 우러난 국물이 온몸에 퍼지는 느낌은 건강함 그대로였다. 컵에 담아 계속 마시게 되는 이 국물은 구수한 차 한 잔과 같았다.

    후식은 엄나무 차와 커피가 무료, 아이스크림은 1,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한 마리 이상 주문 가능한 방문 포장은 5,000원 할인된다.

    요즘처럼 활동량이 부족하고 쌀쌀한 환절기에 하남 소나무집에서 귀한 재료들로 푹 끓여 낸 토종닭 백숙으로 부모님, 가족들의 입맛과 건강을 함께 챙겨 보기를 권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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