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키소설
-
<무라카미 하루키의 일인칭 단수>, 술 마시며 읽기 좋은 책Book 2022. 3. 10. 20:50
하루키는 역시 하루키다. 오랜만에 집어 든 하루키 책은 읽으면 읽을수록 참 달았다. 해가 쨍한 한낮에 읽는데도 그의 글은 위스키 한 잔을 떠오르게 한다. 아쉽지만 오늘은 루이보스 티 한 잔과 함께 읽었다. 조용한 동네 카페에서 오롯이 혼자 앉아 책을 읽는 호사를 누렸다. 책마저 술술 읽히니 역시 술 마시며 읽기 좋은 책이라 아니할 수 없다. 하루키의 작품을 좋아하는 이유는 언젠가 내 삶을 지나쳤을, 아니 분명히 내 곁을 지나간 사소한 것들과의 관계성을 담백하게 표현하기 때문이고, 기억 저편에 있는 것들을 끄집어 내고야 마는 탁월한 필력 때문이기도 하다. 역시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맞아, 나에게도 이런 사람이 있었지' 하고 흠칫하게 된다. 하루키가 쓴 매 에피소드들은 어찌 보면 단순한 상황에 대한..